명예의 전당 직행 티켓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기록인 3000안타 500홈런, 300승. 지금 그 엄청난 기록에 일본의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또한 현재 현역 300승에 가장 가깝다CC 사바시아가 2년간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통산 300승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현재 300승을 달성할 확률이 가장 높은 투수는 LA 다저스의 '지구 최강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일 것이다. 500홈런은 3000안타와 300승에 비해서 꽤 많은 현역이 달성했는 데,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3000안타도 이미 달성한 상태), LA 에인절스의 알버트 푸홀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빗 오티즈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푸홀스를 제외하곤 약물 논란때문에 기록이 빛을 바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3000안타와 300승 달성 여부가 더욱더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대기록에 근접하게 접근 중인 이치로의 3000안타와 커쇼의 300승. 과연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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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000안타부터 알아보자. 보통 AL 안타왕의 안타 갯수가 NL 안타왕의 안타 갯수보다 10~20개 정도 많다. (NL의 안타왕은 보통 평균 200개의 안타를 생산해내고 AL 안타왕은 보통 평균 220개의 안타를 생산해낸다.) 그 이유는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AL 특성상 투수보다 지명타자가 더 잘 치기 때문에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가 NL 타자보다 AL 타자가 더 많다. 실제로 지금까지 안타왕을 차지한 기록을 나열했을 때 한눈에 보기에도 AL 타자들의 안타 갯수가 많다. 그렇다면 대략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았을 때도, 3000안타를 치기 위해서는 AL 타자는 약 13.6년 동안 안타왕을 차지하거나 그에 맞먹는 성적을 꾸준히 기록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고, NL 타자는 무려 15년간 200안타를 꾸준히 생산해야 한다.




또한 다르게 계산해보면 메이저리그 경기 162경기에서 보통 타자들은 4~5타석을 타석에 선다. 그렇기에 만약 한 타자가 3할의 타율로 162경기 모두를 풀타임으로 소화한다고 쳤을 때, 162 X 4.5 (4와 5의 중간값으로 친다.) X 0.3 =218.7의 수치가 나온다. 이는 보통 수준의 타자라면 거의 달성할 수 없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친다는 타자도 나이가 들 수록 노쇠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게 되어 거의 달성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활동 기간을 늘려야한다. 자 그렇다면 20년간 메이저리그 활동을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매년 150안타만 꾸준히 칠 수 있고, 20년동안 부상없이 기복없이 안타를 생산하면 3000안타가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난 시즌 기준 600타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 안타 갯수는 137개에 불과하다. (2014 시즌 평균 안타 갯수 135개) 결국 평균 정도 실력의 타자가 22년동안 부상없이 기복없이 평균 만큼 안타를 쳐야 달성하는 기록이다. 이제 이 기록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지 이해가 좀 되는가?





하지만 그 불가능에 가까운 기록은 이치로는 만들어냈다. 게다가 스즈키 이치로의 3000안타가 더욱 대단한 것은 이 기록이 일본에서 9년간 뛰었던 기록을 제외하고 달성한 기록이란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작 16년만에 달성해버린 기록이기에 더욱 대단하게 여겨지는 기록이다.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고 2004년에는 262안타메이저리그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워버린다. 앞서 내가 설명한 불가능한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라 성공해버렸다. 심지어 이번 시즌 어쩌면 타격왕도 가능할 것 같은 페이스로 다시 안타를 생성해내고 있는 그는 정말 레전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가 일본 리그에서 뛰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만 뛰었다면 아마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도 갱신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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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3000안타가 얼마나 어려운 건지 이해했을 것이다. 자 그럼 투수 300승은 또 얼마나 어려운 기록이고 무시무시한 기록일까? 현재 통산 30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기본 30~40승을 거두던 데드볼 시대의 투수들을 포함하여 불과 24명밖에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 기록은 20년동안 15승을 달성해야하거나 20승을 15년동안 꾸준히 달성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매해 메이저리그 다승왕들이 올리는 승수가 대략 20승 가량인 걸로 보았을 때, 15년간 다승왕에 준하는 기록달성해야지 한다는 말이다. 이를 보통의 투수에 대입해봤을 때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들의 평균 승수는 매해 단 10승에 불과했다. 즉, 보통의 투수가 30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0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보통의 투수가 20살에 데뷔를 한다는 가정하에 50살까지 선발로 꾸준히 공을 던져야한다는 거의 말도 안되는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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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이저리그 9년차인 클레이튼 커쇼의 통산 승수는 125승. 즉 시즌당 약 13.9승을 달성하고 있다. 그런 커쇼조차 이런 기세로 300승을 달성하려면 약 13년을 꾸준히 던져야된다는 것이다. 만약 매해 20승을 달성한다고 해도 9년이 걸린다. 하지만 투수는 항상 모자라다고 했던가. 구단에서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투수를 나이가 들어도 오래도록 쓰려고 하기 때문에 '지구 최강의 투수'인 커쇼급의 투수라면 300승을 은퇴하기 전에는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뒤를 '킹' 펠릭스가 뒤따르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커쇼만큼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 정도로 어려운 기록에 지금부터 도전해나가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를 응원한다.



이렇게 3000안타300승은 야구를 정말 잘하는 사람 중에서도 넘사벽급으로 잘하는 사람만이 달성할 수 있는 신의 축복이다. 그러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치로와 커쇼와 동시대에 살고 있고, 그들의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야구팬인 것 같다. 




자료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Baseball Reference), 팬그래프스닷컴 (Fangraphs.com)

그림 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gettyimagesKorea)

  1. 블루제이스 2016.07.03 16:01

    비교하기 어려운 Stat 이지만 타자의 3000 안타가 더 어렵다고 봅니다.

    지적하신대로 이치로는 16년만에 이루어내려 하는것을 보면 놀랍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합니다. 우리선수들중에 저만한 사람이 있을까 다시금 헤어려봅니다.

    이런 비교분석 포스팅 계속 부탁드립니다. 단순숫자 나열이 아닌 독자로 하여금 이성과 이상을 넘나들며 생각해보게 하는 유익함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루이스 Louis Moon 2016.07.03 22:42 신고

      재밌고 유익하게 지켜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투수의 300승이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승리투수라는 게 투수도 잘 던져야하지만 그날의 타선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인의 역량만으로 할 수 있는 3000안타보다 더욱 많이 변수가 생지 않을까요. 어쨋든 이런 피드백과 활발한 의견 게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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