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에는 빅리그 2년차지만 2년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만들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선수 천둥의 신 토르 노아 신더가드 (Noah Syndergaard)가 있다. 루키 시즌에도 루키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던 그가 올시즌 2년차임에도 2년차 징크스를 보란 듯이 깨버리고 2016 시즌 전반기 엄청난 활약을 하며 뉴욕 메츠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오늘 캔자스시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선발 등판하던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6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현재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과연 그의 남은 시즌은 어떻게 될까? 혹시 잘못될 지도 모르는 그의 상태에 영감을 받아 오늘은 2016시즌 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 선수의 활약과 그의 폭풍 투구를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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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신더가드로 말할 것 같으면 마치 토르가 번개를 던지는 듯이 같은 강속구를 던져 타자를 제압하는 부류의 투수이다. 지난해 총 9승을 올린데 비해 이번 시즌 8승 2패, ERA 2.08 FIP 1.70을 기록하며 저번시즌 기록을 광속으로 갈아치울 기세이다. (난 개인적으로 ERA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RA보다는 FIP가 투수 자체를 설명하기에는 더 좋은 수치라고 본다.) 그렇다면 작년보다 그의 기록이 더 뛰어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단순 수치로 비교해봐도 이닝당 출루 허용률 (WHIP)나 9이닝당 볼넷 허용률(BB/9),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 기타 등등에서도 작년의 자신의 기록을 압도한다. 볼넷의 비중이 낮아지고 탈삼진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WHIP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 낮은 WHIP가 지금 그의 성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플레이 된 볼이 안타가 될 확률 (BABIP)은 높아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전형적으로 구위로 제압하는 투수인 신더가드의 공이 잘 통하지 않기라도 한다는 뜻일까?





나는 이 BABIP가 증가하게 된 원인을 그가 작년 보다 더 땅볼형 투수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보통은 플라이볼 투수일 수록 BABIP는 낮은 반면 피홈런 갯수는 많아진다. 역으로 땅볼 투수일수록 BABIP가 높아지지만 피홈런 갯수가 적어진다. 요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를 사 모으는 추세가 땅볼 투수 수집이다. 아무래도 피홈런을 맞을 확률이 그만큼 적고 장타가 나올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신더가드가 이렇게 뛰어난 피칭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작년 시즌보다 더 땅볼 투수로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15시즌 노아 신더가드의 플라이볼 대비 땅볼 비율 (GB/FB)는 1.38이였다. 물론 이 수치도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2016시즌 현재 그의 GB/FB는 무려 2.02에 육박한다. 작년 소화이닝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지금 피홈런 갯수는 작년의 약 20%밖에 되지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신더가드가 출중한 구위를 바탕으로 홈런과 장타를 쉽게 허용하지 않고 높은 탈삼진율과 땅볼타구를 유도하는 모습은 상대 타자로 하여금 위압감에 짓눌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는 1년 사이에 이 정도의 뛰어난 투수로 탈바꿈 한 것일까? PITCHf/x에 의하면 그가 구사하는 모든 구종의 속도가 모두 빨라졌다. 그 중에서 특히 구속의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바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다. 특히 이 슬라이더의 구속은 작년에 비해 무려 6.2마일 이 더 빨라졌다. 따라서 올시즌부터 초고속 슬라이더를 발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작년 주로 보여주는 공으로 사용되던 슬라이더를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2% -> 19.5%), 작년에 심심찮게 써먹던 커브 비율을 크게 줄임으로써 (23.4% -> 9.5%) 카운터를 잡는 용도로 볼 배합을 바꿔버렸다. 보통 상하 낙차가 심한 커브볼보다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투수들의 땅볼 유도 비율이 더 좋은데 이 역시도 신더가드가 더욱 완벽한 땅볼 투수로의 진화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작년보다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구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브레이킹 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고 있는 데 반해 올해에는 대부분의 브레이킹 볼, 특히 슬라이더가 철저히 좌하단 스트라이크 존 주변을 공략하고 있다. 이렇게 공격적인 피칭 덕분에 올시즌 그가 좌하단으로 제대로 구사한 슬라이더를 쳐내는 타자들이 거의 없. 아래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2015 슬라이더 핫 존 (좌), 2016 슬라이더 핫 존 (우)


2015 브레이킹 볼 핫 존 (좌), 2016 브레이킹 볼 핫 존 (우)


슬라이더 위치에 대한 타자들의 타율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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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들은 신더가드의 2015시즌 2016시즌 슬라이더 핫 존과 브레이킹 볼 핫 존, 슬라이더 위치에 대한 타자들의 타율이다. 신더가드는 앞서 말했듯이 작년에 비해 올해 커브보다는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에 브레이킹볼 전체의 핫 존도 함께 가져왔다. 위 자료를 보면 얼마나 그의 피칭이 올시즌 들어서 공격적으로 바뀌었는 지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제구력이 작년보다 더욱 날카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더 낮게 던지는 피칭을 잘 구사하고 있다. 작년 그가 던지던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 전체를 사용했던 반면 올해 그가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 상단은 거의 쓰지 않다시피 하고 있다. 이렇게 높게 들어오지 않는 그의 공을 타자는 건드릴 수 밖에 없게 되고 결국 그것은 땅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 역시도 아래의 자료를 통해서 얼마나 그가 더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을 공략하고 있는 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2015 포심 패스트볼 핫 존 (좌), 2016 포심 패스트볼 핫 존 (우)


포심 패스트볼 위치에 대한 타자들의 타율 (위)



정리하자면 올 시즌 노아 신더가드 상승세의 비결은 빠른 구속공격적이면서도 철저히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공략하는 그의 제구력의 승리라고 보아진다. 이처럼 이번 시즌 전반기 신더가드가 보여줬던 활약은 정말 토르가 현실에 나타난 것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너무 빠른 공은 자칫 사람의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인 것일까? 아쉽게도 그 역시 너무 불같은 강속구를 쏘아댔던 탓인지 그의 팔꿈치에 결국 이상이 나타났다. 과연 그의 진단결과는 정상일까? 개인적으로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며 남은 2016시즌에도 그의 강속구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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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24] 수정

노아 신더가드 팔꿈치에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서 이상없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료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Baseball Reference), 팬그래프스닷컴 (Fangraphs.com), ESPN, 브룩스베이스볼 (BrooksBaseball)

사진 출처 : nypost.com, sport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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